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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되지 않은 글도 나의 글이다...

후니허니 2018. 3. 4. 23:34

글쓰기 소모임 7주차를 지나며...

 


두 번째로 참여한 성장판 글쓰기 소모임이 어느덧 7주차를 지나고 있다. 마지막 한주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얻은 성과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나는 남에게 내 글을 내보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개인적인 글을 써본 적이 별로 없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면서 정돈된 글을 주로 써왔다.


하지만 이번 습관반을 하기에 앞서 글쓰기를 빼먹지 말자는 목표를 정했었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글도 공유 해야만 했다.


지난 6주간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있었으나 게을렀다. 퇴고는커녕 자료 조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글을 썼다.


깊이가 떨어지는 일기 수준의 글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뻔뻔해져야 했다. 이번 차수에서는 글의 완성도를 높이지는 못했지만, 내 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관대함을 체득한 것 같다. 아직 한 주가 남았지만 이번 글쓰기 소모임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그것이다.


글쓰기든 뭐든 기대치가 높으면 만족도 역시 떨어지는 것 같다. 작은 성과에도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더 큰 것, 더 대단한 것을 쫓기에 급급해 한다. 그러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지금껏 이뤄왔던 것을 한 번에 놓아 버리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차수에 8주중 절반밖에 글을 쓰지 못했던 이유도 그러한 탓이 컸다.


글쓰기를 통한 성장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지는 않는 것 같다. 함께 가더라도 개인적인 동기부여 방식이 다르다. 하지만 꾸준히 글을 쓰는 과정은 공통된 길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꾸준한 글쓰기 습관을 위해 토양을 만들어준 성장판과 함께 참여한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