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당신의 존재급(存在給)은 얼마입니까?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법>

후니허니 2018. 3. 11. 23:53

여기 당신의 상식을 무너뜨릴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당신은 이 사회에 기여하는 게 전혀 없는 존재입니다.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해서 남들에게 폐만 끼치고 잠만 자는 상태입니다. , 그런 당신이 매달 받을 수 있는 돈은 얼마일까요?

 

다시 말하자면, 자신이 갓난아기나 거동이 불편해서 누워 있는 환자와 같은 상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가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입니다.

이 사고방식이 자신이 인정하는 자신의 가치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존재급(存在給)’입니다.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법>의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말합니다.

 

수입은 스스로 인정하는 자신의 가치에 비례한다고. 돈은 일해서 받는 대가가 아니며, 고객을 기쁘게 한 숫자도 아니고, 상품의 가치나 서비스의 질도 아니다.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해서 존재급을 올려야 한다.

 

저는 지금껏 인생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수입은 내가 세상에 제공한 서비스의 가치(희소성, 유효성 등)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마치 한 때 유행했던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시크릿 류의 자기계발서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오늘 출근을 해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직장을 잃어 당장 다음 달 생활이 막막해 지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해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모아둔 돈으로 얼마간은 버틸 수 있겠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들이 나의 존재급만 올리며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처음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을수록 마음에 위안이 됐습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하고, 남들에게 호감을 얻으려고 하거나 기쁨을 주려고 합니다. 또한 회사나 학교에서 성과를 올리려고 하고 남을 위해 애씁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봅시다. 지금 당신이 누리는 풍요가 정말 당신이 제공하는 가치와 노력에 정확히 일치합니까? 지난 몇 년간 회사에서 실력을 쌓아 성과를 올리고 인간관계에서는 호감을 얻으려고 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서는 뭔가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데 문득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의 가사가 생각났습니다.

 

일부러 그랬는지 잊어 버렸는지

가방 안 깊숙이 넣어 두었다가

헤어지려고 할 때 그제서야

내게 주려고 쓴 편질 꺼냈네

 

집으로 돌아와서 천천히 펴 보니

예쁜 종이 위에 써 내려간 글씨

한 줄 한 줄 또 한 줄 새기면서

나의 거짓 없는 마음을 띄웠네

 

나를 바라볼 때 눈물짓나요

마주친 두 눈이 눈물겹나요

그럼 아무 말도 필요 없이 서로를 믿어요

 

어리숙하다 해도

나약하다 해도

강인하다 해도

지혜롭다 해도

그대는 아는 가요 아는 가요

내겐 아무 관계 없다는 것을

 

우울한 편지는 이젠

 

중요한 점은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그렇게까지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아도 됩니다. 세상으로부터 나의 가치를 인정받으려 하기 전에 지금 이 순간, 다시 한 번 다짐해 봅시다. 이미 나에게는 가치가 있고, 사랑받고 있으며, 인정받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