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구글, 애플도 한다는 명상, ‘마인드풀리스’ 어떻게 시작할까?

후니허니 2018. 3. 25. 23:45

왜 아무리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걸까


아마 지난해 여름께였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지옥 같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잠자기 바빴다. 물론 그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유독 상태가 심해지면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느껴졌던 게 그즈음이었다.


운동을 해야 하나. 보약을 지어 먹을까. 고민을 하던 중 스티브 잡스가 열광한 최고의 휴식법이라는 글을 읽게 됐다.


나는 휴식이라고 하면 몸을 쉬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말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을 잤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자거나 쉬어도 피로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구가야 아키라가 지은 <최고의 휴식>에서는 쉬는 것 것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피로가 있다고 한다. 바로 뇌의 피로. 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끊임없이 공회전을 하고 에너지를 소비한다.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것이다.


마인드풀리스(Mindfullness), 뇌 휴식법.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심취했던 휴식법으로 알려져 있는 명상법을 소개한다. 스티브잡스도 이 휴식법으로 외부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업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잡념을 없애 집중력 분산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뇌의 피로와 스트레스는 지난 일에 연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게 더욱 집중함으로써 뇌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의산만, 무기력은 뇌가 지쳤다는 신호다.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은 휴식이 아니다. 마음 연습으로 쉽게 지치지 않는 뇌를 만드는 것, 그것이 마인드풀리스의 목적이다.


<최고의 휴식>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마인드풀리스 명상법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호흡은 의식의 닻이다. 잡념이라는 폭풍이 불어와도 호흡에 집중에 현재를 의식하면 쉽게 쓸려가지 않는다.

 

책에서 말하는 마인드풀리스의 기본자세는 다음과 같다.


허리를 바르게 펴고 상체는 등받이에 기대지 않는다.


손은 허벅지 위에 둔다.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다.


눈은 감거나 떠도 상관없다.


몸의 감각을 의식한다.


발바닥과 마루 엉덩이와 허벅지 의자 등이 맞닿는 느낌을 의식한다.


중력과 호흡을 의식한다.


코를 통과하는 공기. 가슴, 복부의 움직임, 들숨과 날숨의 온도차이 등을 의식한다.


잡념이 떠오를 때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호흡에 주의 집중한다.


잡념은 당연한 것이므로 자책하지 않는다.

 

몇 년 전부터 구글, 애플, 삼성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사내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한다. 명상을 통해서 최고의 생산성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이 어느 정도 증명이 된 셈일까?


사실 나도 몇 년 전부터 명상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책도 사 보기고 실제로 얼마간 명상을 하기도 했고, 모임에 나가보기도 했다. 하지만 늘 일시적인 도전에 그쳤다. 잘 하려고 하고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 것에 집중하면서 조급증을 냈던 것이 실패의 요인인 것 같다.


올해부터 다시 명상에 도전하고 있다. 여전히 들쭉날쭉한 성적표지만 잘 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가볍게 실천하는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명상을 잘 하는 방법은 잘하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나처럼 명상을 시작하려는 모든 사람들이 명심해야할 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