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 차곡 쌓이는 하루/긴 끄적

성공의 정의는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후니허니 2018. 4. 1. 23:28

4월의 첫날 지난 3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저절로 반성하는 시간이 됐다.


3월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주말 운동, 양식조리사 요리학원, 성장판 글쓰기 4, 첫 소개팅까지. 결과적으로 의욕 넘치게 시작은 잘 했는데, 기대만큼 결과를 보지 못한 3월이었다.


주말 운동은 5주 동안 2주밖에 실천하지 못했고, 요리학원은 2주 중 1주를 빼먹었다. 이전 기수보다 높은 수준의 글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운 성장판 글쓰기도, 그에 따른 실천은 하나도 하지 못하고 있다. 소개팅 상대방과는 만나보기로 하고서 일주일 만에 관계를 정리했다.


왠지 모를 패배감에 주말 내내 잠만 잤다. 그러다가 이 모든 것이 꾸준히 지속하지 못하면서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지속하지 못 하나를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이 반이라고는 하지만 나머지 반을 못 채우면 미완으로 남을 뿐 아니겠는가.


따져보니 나에게는 2가지가 부족했던 것 같다. 계획(혹은 전략), 목표(혹은 동기). 아마도 나는 시작만 하면 뭔가가 저절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성취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동기가 없었다. 어디로, 어떻게 갈지 계획 없이 무작정 운전대를 잡고 차를 출발한 셈이다. 그러니 자연히 지속하는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저녁 무렵. 예전에 사놓고 읽지 못했던 그릿(GRIT)이라는 책을 꺼냈다. 책 표지에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왜 누군가는 중간에 포기하고 어떤 사람은 끝까지 노력해 성공하는가? 성공의 정의는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책의 목차를 훑어보니 몇 가지 눈에 띄는 글귀가 보인다. 열정에도 근기가 필요하다. 당신의 최상위 목표는 무엇인가.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등등...


요즘 들어 뭔가를 시작하면 꾸준히 지속하는 게 어렵다. 물론 예전에도 그랬지만 포기하는 속도가 더 빨라진 느낌이다. 꾸준히만 해도 상위 10%에 들어갈 수 있다는데... 연초에 세웠던 여러 가지 계획 중에는 그것이 뭐였는지 생각나지 않는 게 대부분일 정도로 중도 포기한 것이 많다. 올해의 4분의 1이 지나갔다. ‘벌써?’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뭔가를 이루기에는 아직많이 시간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마지막 날에는 4월부터라도 꾸준히 지속해 온 뭔가를 가지고 글을 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