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 차곡 쌓이는 하루/긴 끄적

잘 팔리는 글의 3가지 특징

후니허니 2018. 5. 27. 22:20

과거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요즘에게 읽을거리가 차고 넘치는 것 같다. 수많은 인터넷 언론매체가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처럼 글을 읽을 수 있는 플랫폼이 넘쳐난다. 여기에 최근에 일고 있는 글쓰기 열풍이 전보다 많은 사람들을 컴퓨터 앞으로 이끌면서 수많은 글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하나의 주제를 검색하면 수십, 수백 개의 글이 딸려 올라온다. 이중 어떤 글은 외면당하는 반면 수백 명에게 공유되는 글도 있다. 많은 이에게 읽히는 글의 특징을 3가지로 추려봤다.

 

1. 쉽고 친절한 글 - 소제목을 달아라

우선 어렵고 복잡한 글은 독자에게 쉽게 외면당하는 것 같다. 읽을거리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시대에 우리는 이미 읽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자연히 짧고 쉽게 요약된 글을 선호하는 것 같다.

물론 매번 짧고 쉬운 글만 쓸 수는 없다. 내용에 따라서 설명이 길어지거나 어쩔 수 없이 생소한 전문 용어를 써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제목과 각 단락에 다는 소제목을 잘 활용해야 한다. 소제목의 중요성은 글이 길어질수록 더욱 커진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친절한 글은 각 단락마다 소제목으로 내용을 잘 요약해 준 글이다. 책을 고를 때 목차를 훑어보는 것처럼, 글을 볼 때 우선 스크롤을 쭈욱 내리면서 소제목부터 읽는다. 내용과 상관없는 소제목이 달리거나 아예 없는 글은 웬만하면 계속 읽기가 쉽지 않다.

나름 오랫동안 글을 써왔지만 좋은 제목을 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내가 쓴 글이지만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상관없이 주요 단락마다 제목을 다는 연습을 해보라. 아마 독자 수가 이전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소제목을 다는 연습은 단순하고 명료한 글을 쓰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좋은 제목을 달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2. 독자적인 내용 혹은 독창적인 형식의 글

물건을 살 때 우리는 돈을 지불한다. 이 때 보다 희소성이 있는 것에 돈을 쓰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심리다. 글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디선가 본 듯한 글에 시간을 쓰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글도 독자적이고 독창적일 때 소비될 확률이 높다.

가장 좋은 것은 누구도 쓰지 않은 주제에 대한 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기자들 사이에는 하늘 아래 새로운 기사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이전에 누군가의 관심을 받았던 대상이거나, 이미 글로도 많이 다뤄진 주제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내용의 신선함은 떨어지더라도 전달하는 방식이 독창적이라면 읽힐 확률은 높아진다. 지금은 많이 일반화되긴 했지만 카드뉴스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독창적인 전달 방식을 찾는 문제는 짧은 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한 오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3. 타깃 독자가 명확한 글 - 누구를 위해 쓴 글인가?

결국 잘 읽히는 글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하고, 보다 쉽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쓰여진 글인 것 같다. 이 때 반드시 빼놓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글을 읽는 독자를 한정짓는 것이다. 내가 쓴 글의 주 독자가 어린아이인지 성인인지, 여성인지 남성인지, 전문직 종사자인지 아닌지를 정하는 것이 그 예이다.

초보자들이 쉽게 빠지는 실수 중 하나는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쓴 글을 읽게 될 이들이 어떤 관심사를 가졌는지 등을 예상하고 글을 쓰게 되면 내용과 형식이 보다 명확해 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독자를 정하지 않으면 맥 빠진 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일반적인 글이 돼서 어느 누구에게도 어필하지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맛의 글이 탄생하는 것이다.

같은 주제라도 독자에 따라 글의 수준이나 내용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앞서 말한 쉽고 친절한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예상 독자를 미리 정해 놓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작년 말부터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1주일에 한편 이상 글을 꾸준히 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조금씩 습관이 붙으면서 나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혼자 보는 일기가 아닌 이상 글은 다수의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쓰기 마련이다. 기껏 열심히 쓴 글이 어떤 반응도 얻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실망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읽히는 글, 잘 팔리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