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 차곡 쌓이는 하루/긴 끄적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

후니허니 2018. 6. 24. 20:50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

지금 현재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즉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어떻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면 된다. 살고 싶은 모습의 삶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어떻게를 고민하며 나온 계획을 실행으로 옮긴다. 실천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 다시 시도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은 더욱 구체화 될 것이고, 불필요한 목표와 계획들은 자연스럽게 가지치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현실이 바뀌기를 바란다. 똑같이 패스트푸드를 먹고 운동을 하지 않으며, 늦잠을 자고 술을 진탕 마시고 담배를 핀다. 책을 읽지 않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페이스북만 들여다보고 있다. 우리의 삶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똑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것이 편하고 쉽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는 건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

얼마 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왜 당장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않는 걸까내가 바라는 모습의 삶을 살기 위해서 치러야 할 대가가 많았다. 현재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상당 부분 바꿔야했다. 그건 낯설고 불편한 일이었다.

나는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 유난 떠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게 불편했다. 뭐든 열심히 하고(열심히 하는 게 나쁜 건 아닌데 왜 그렇게 꼴 보기 싫던지ㅋㅋ;;) 호들갑을 떠는 모습들이 나에게는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그보다는 시간을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랐다.

 

자연스럽게라고 쓰고 저절로라고 읽는다

그런데 가만히 따져 보니 내가 추구한 자연스러움이라는 게 사실은 게으름의 다른 이름이었다. 난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길 바란 게 아니라, ‘저절로되길 바랐었던 것 같다.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치열하게 목표를 추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자연스럽게 원하는 걸 얻길 바랐던 것이다. 뭔가를 열심히 해 본 경험이 없는 내게 그것은 대단한 가치가 아니었다. 오히려 작은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더욱 멋지고 좋아 보였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이건 나는 나랑 맞지 않아라며 쉽게 포기했던 것 같다. 하다못해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경향이 짙었다.

 

인생 목적 찾다 청춘을 다 날렸다?

한 동안 인생의 목표를 찾기 위해 많은 방황을 한 것 같다. 군 제대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영혼을 바칠 인생 목적평생의 사명’, ‘운명의 사랑등을 찾았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나 한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 시간들이 무의미하지는 않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인간 수명이 많이 늘었다고는 해도 나의 육체적인 나이가 청춘의 끝자락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삶을 대하는 방법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겠지만, 막연한 이상만을 쫓았던 청춘의 삶은 아니었을까.

 

 

인생 전반전의 끝자락에서

 

마음은 여전히 어리고 철부지인데, 어느 덧 나이 40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릴 때는 불혹의 나이라는 40살이 되면 삶의 목표를 대부분 이루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며 살 줄 알았는데 현실은...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삶의 전반전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시점에, 요즘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다.